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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진국' 쿠바 명성 흔들/ 해외파견 의사들 줄줄이 美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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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진국' 쿠바 명성 흔들/ 해외파견 의사들 줄줄이 美 망명

입력
2011.01.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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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진국'으로 알려진 쿠바의 명성이 퇴색하는 것인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국민 1인당 의사 비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의사가 많은 쿠바의 의료진 해외 파견제도의 모순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쿠바는 1973년 이래 에티오피아, 앙골라, 니카라과 같은 혁명정권을 지원하고 경화(硬貨)를 벌고자 해외에 '의료 여단(medical brigades)'을 파견해왔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도 지난해 6월 쿠바가 의사 등 의료 종사자 3만7,041명을 77개국에 파견 중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서비스 수출로 집계되는 이 분야에서 쿠바는 매년 약 8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다고 WSJ는 보도했다.

쿠바 의사들의 쿠바 내 월급은 25달러에 불과하지만 해외에 파견될 경우 50달러의 월급이 추가되고, 임무에 따라 150~1,000달러 정도의 해외근무 수당도 받을 수 있다. 낙태 시술로 가욋돈도 생긴다. 게다가 이들은 쿠바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때문에 해외 인기지역 파견자로 뽑히기 위한 뒷돈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WSJ는 최근 쿠바 의료인들의 미국 망명이 이어지면서 이 제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부터 미국에서 시행 중인 '쿠바 의료전문가 가이민 프로그램(CMPP)'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미국에 망명한 쿠바 의료인은 1,574명에 이른다. WSJ는 또 "많은 쿠바인들은 의료여단 파견이 쿠바의 높은 보건 수준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불평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쿠바 공공보건장관은 지난해 11월 "보상만 해주면 경제 여력이 있는 나라에 의료 전문가 파견을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WSJ는 냉소를 보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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