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하다가 완치하지 못해 사망한 환자의 총 진료비가 암 종류별로 평균 1,000만~2,000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일수를 기준으로 진단 후 약 3~8개월 후에 사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펴낸 ‘암 진단부터 사망까지 의료비 추계 및 진료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5년 암 환자로 진단받은 30만4,681명 중 2007년 말까지 사망한 12만8,446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유방암 사망환자의 총 진료비는 2,079만원이었으며 이어 대장암 1,504만원, 자궁경부암 1,406만원, 폐암 1,237만원, 위암 1,097만원, 간암 1,032만원, 췌장암 994만원, 갑상선암 561만원 순이었다.
치료기간이 길고 완치율이 높은 암일수록 대체로 진료비가 많이 들었다. 조사대상 환자 중 유방암 환자는 91.4%가 2007년 말까지 생존했으며, 대장암 환자는 69.5%, 자궁경부암 환자는 84.2%였다. 반면 폐암, 간암,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각각 19.5%, 26.5%, 9%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생존율이 극히 낮은 췌장암은 암 진단 후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3가지의 적극적 치료를 한번도 받지 않은 경우가 54.9%에 이르렀다. 이어 간암환자의 44.5%, 폐암환자의 39.3%도 이런 치료를 받지 못했다. 보고서는 “이들은 진단시점에서 말기환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암진단부터 사망까지 1인당 총 내원일수(입원일수 및 외래 방문일수)는 유방암이 126.6일, 자궁경부암 106.7일, 대장암 89.6일, 폐암 73일, 위암 72.2일, 췌장암 68.8일, 간암 64.9일, 갑상선암 45.6일 순이었다. 요양일수(처방일수 포함)는 유방암이 231.1일, 자궁경부암 178일, 대장암 174.8일, 폐암 165.6일, 췌장암 146.2일, 위암 137.1일, 간암 134.4일, 갑상선암 86.8일 등이었다.
암 단계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서 볼 때 진료비는 U자 형태로 초기와 말기에 많은 비용이 지출됐다. 이번 진료비 분석은 암이 포함된 명세서의 의료비 전체(의료서비스도 포함)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향후 대조군을 구축해서 순수 암 비용을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원은 덧붙였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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