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부산 중구 중앙동 삼호해운은 16일 하루 종일 사무실 출입문을 굳게 닫은 채 사태 파악과 사고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삼호 측은 부산해경과 언론사의 전화도 받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폐쇄하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었다.
공교롭게도 삼호해운은 역대 선박 피랍사건 중 가장 혹독한 과정을 겪으며 피랍기간 217일만인 지난해 11월7일 석방된 ‘삼호드림호’의 선사이기도 해 잇따른 피랍이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역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삼호해운은) 전 직원이 7개월여 동안 삼호드림호 피랍사건에 매달리며 엄청난 영업피해를 입었는데 피랍사건이 해결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소속 선박이 피랍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삼호해운 측은 삼호주얼리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8명의 가족들에겐 피랍사실을 알렸지만 피랍사건의 특성상 선원들의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4월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 피랍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따로 비상상황실을 꾸려 피랍 현지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등과 긴밀히 연락하며 선원 안전과 피랍 경위, 납치 주체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협상방법과 시기 등 사태 해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해경 관계자도 “잇따라 선박이 해적에 피랍된 탓인지 삼호해운 측에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삼호주얼리호 관련 정보를 전혀 얻지 못했다”며 “선사 측이 공식 브리핑을 열기 전까진 상황 파악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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