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과 주류 제조회사가 혈액검사로 어떤 술을 마셨는지 알아내는 방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현 경찰과 주류 제조사 기린 홀딩스는 혈중 알코올을 분석해 술의 원료를 유추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실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사이타마현 경찰은 “장래에는 진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코올을 구성하는 원자인 탄소는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두 종류가 있다. 술 원료 중에서 옥수수나 사탕수수는 쌀이나 보리, 고구마보다 광합성으로 무거운 탄소와 결합하기가 쉽다. 보리로 만든 술보다 옥수수가 원료인 술에 무거운 탄소가 더 많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인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가벼운 탄소부터 분해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혈중 알코올에 무거운 탄소의 비율이 늘어간다. 소주, 맥주 등 술 종류별로 이 같은 탄소 비율을 조사해두면 음주 후 경과시간을 근거로 마신 술의 종류를 알아낼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셨을 때에는 이 방법으로도 분석하기 어렵다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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