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5일 개장하는 세종문화회관 지하 식당가의 이름을 국적불명의 신조어' 아띠'라고 결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가 지난 12일 종로구 세종로 일대를 '한글문화 관광 중심지'로 정하고 주변 간판의 한글 표기를 추진하기로 발표한 직후여서 더 큰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세종문화회관 지하 4,368㎡ 공간에 900여석 규모의 외식공간을 조성하고 그 명칭을 '광화문 아띠'로 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아띠'가 친한 친구, 오랜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순한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띠'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는 말이며 외래어 흉내를 낸 것 같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네티즌이 편집하는 인터넷 사전에는 '친구, 사랑' 등을 의미한다는 사례가 있지만 그 근거나 어원을 찾아볼 수 없다. 국립국어원의 연구원은 "국어대사전을 비롯 고어사전, 어원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아 순 우리말이라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 관계자는 "아띠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행사 명칭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며 "현재 사전에 없어도 사람들이 많이 쓰면 언젠가 등재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명칭결정 과정에 참여한 국립국어원 김세중 공공언어지원단장은 "아띠를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사전에 있는 단어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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