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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발레, 쉬워야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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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발레, 쉬워야 오래 간다

입력
2011.01.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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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쉬운 창작 발레가 롱런한다. 작품이 대중성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매년 공연 내용과 무대를 손질하는 성실성 역시 롱런의 비결이다.

김선희발레단의 창작 발레 '인어공주'는 올해 10주년 공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중 세계를 연상시키듯 무용수들의 몸동작은 느릿하고 유연하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현웅씨 등이 왕자역을 맡았으며, 지난해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 금상을 수상한 박세은씨 등이 공주 역을 맡았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기획과 연출이라는 점이 이 공연이 오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다. 동화 <인어공주> 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 공연은 왕자와 공주 2명의 간결한 춤이 공연의 주를 이뤄 특히 어린이 관객의 호응이 높다.

춤 음악 의상 무대를 매년 개선해 온 것도 효과를 봤다. 특히 10년 전부터 단역으로 출연해 공연을 잘 이해하고 있는 배우들이 현재 주역으로 출연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10년 전 해파리 역을 맡았던 발레리나 이은원씨는 이번 공연에서는 인어공주 역을 한다. 2004년 러시아 출신 독일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가 창작한 음악도 올해는 김훈태 지휘자가 이끄는 43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업그레이드했다. 21~2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이원국발레단의 창작 발레 '사운드 오브 뮤직'도 두 번째 공연에 들어가며 롱런 채비를 갖췄다. 이 공연의 가장 큰 장점도 쉽다는 것이다. 아파트 촌이 집중돼 어린이가 많은 서울 노원구의 우수집중지원단체로 선정된 이원국발레단이 만든 이 공연에는 어린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도레미송' 등 '사운드 오브 뮤직' 원곡이 들어가 있다.

쉬운 발레 동작도 눈에 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쏘옥, 앞다리가 쑤욱,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라는 가사의 우리 동요'올챙이와 개구리'음악과 이에 맞는 율동을 발레 동작으로 바꿔 선보인다.

올해는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순정씨를 비롯한 기성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대거 투입되며 합창단도 보강된다. 21,22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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