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K리그 중흥을 이끌 차기 회장 찾기에 나섰다.
곽정환(75)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연맹 이사회 정기 총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05년 유상부 전 회장의 뒤를 이은 곽 회장은 올 연말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지만 "변화의 시점을 맞아 나보다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분이 프로축구연맹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임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곽 회장은 "승강제 도입과 TV 중계권료 협상, 스폰서십 유치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내가 물러나야 후임 인선이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준하 사무총장도 곽 회장과 동반 퇴진했다.
연맹 이사회는 곽 회장 퇴진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메우고 후임 회장 추대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발족시켰다.
안종복(인천), 김원동 강원 사장과 한웅수(서울), 김영훈(전남), 안병모(부산) 단장으로 구성된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후임 회장 추대다. 위원장을 맡은 안종복 사장은 "최대한 빨리 움직일 계획이다. 현직 구단주가 차기 회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정치인이나 전문 경영인도 배제하지 않는다. 다음달 내에는 무조건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94년 프로축구연맹이 출범된 후 연맹 회장이 모두 구단주 출신이라는 점과 재정 문제개선이 프로축구 최대 현안임을 고려할 때 비대위는 경제적 기반이 튼튼한 대기업 구단주를 우선 교섭 대상자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기 회장이 추대될 때까지 연맹 사무국은 김원동 사장이 총괄하기로 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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