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3일(현지시간) "한ㆍ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시점인 7월1일 이전에 한미 FTA 비준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커크 대표는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서드웨이 초청 행사에 한덕수 주미대사와 함께 참석, "현재 우리는 한ㆍEU FTA 발효 이전에 한미 FTA 비준이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2월 FTA 추가 협상을 마쳤고 각각 국회와 의회 비준을 남겨두고 있다. 커크 대표는 미국 정부의 FTA 비준안 의회 제출 시기에 대해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관계부처에서 지속적으로 대책을 협의 중"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주일 내로 국민에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올해 국정연설에서 한미 FTA 비준 일정 등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크 대표는 또 지난해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것이 한미 FTA 비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와 재계 및 노동계 지지를 바탕으로 한미 FTA 비준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아직 FTA 비준이 이뤄지지 않은 콜롬비아, 파나마 FTA와 동시에 한미 FTA를 처리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한미 FTA와 나머지 2개 FTA 이행 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은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덕수 대사는 "한ㆍEU FTA 발효시 한국 시장에서 미국 상품이 불리한 경쟁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국회 비준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 때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계획 중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