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리우 데 자네이루주 인근에 내린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이 초토화했다. 사망자는 이미 500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 1967년 희생자 437명을 낳은 산사태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라질 당국은 13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최소 506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FP에 밝혔다. 특히 리우 주 세라나 시에는 12일 이른 새벽부터 24시간 동안 한달 강수량에 맞먹는 폭우가 쏟아져 산비탈과 강기슭이 무너져 주택들이 파괴되고 잠을 자던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피해가 컸다.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전화연결과 전기 공급도 끊겨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브라질 재난당국에 따르면 노바 프리부르고 시에 발생한 산사태로 225명이 사망했으며 테레조폴리스, 페트로폴리스 등에서도 각각 223명과 39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수미도우로 시에서도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 주와 접한 상파울루주와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도 지금까지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그치지 않는데다가 도로와 교량이 파괴돼 구조대 접근이 미치지 못한 곳도 있어 희생자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 "비가 계속 내려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는 실종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며 48시간 안에 구조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폭우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뎅기열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세라나시를 찾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상황이 너무나 충격적이다"라면서도 이미 지급한 7억8,000만 헤알(4억7,000만달러)과는 별도로 "강력한 정부의 구조ㆍ복구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브라질을 비롯해 최근 호주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 지역의 폭우가 '라니냐' 현상 때문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져 각지에 이상해류에 따른 기상이변을 야기하는 현상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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