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우승 피날레를 간절히 원하는 스타들의 ‘창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FIFA랭킹 39위)과 호주(26위) 축구의 에이스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팀 케이힐(32ㆍ에버턴)이 14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박지성과 케이힐은 아시아 최고의 스타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우승 향방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지성과 케이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공격의 핵인 박지성은 아시안컵이 대표팀 은퇴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월드컵보다 더 부담되는 대회”라고 동료들에게 밝힌 바 있다. 2000년, 2004년과 달리 주장으로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각오는 남다르다.
케이힐도 2007년의 아쉬움을 푼다는 각오다. 호주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케이힐은 호주가 아시안컵에 처음으로 참가한 2007년 대회에선 부상 후유증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조커로 모든 경기에 출전했지만 그는 조별리그 1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동점골(1-1)을 넣는 등 8강 진출에 디딤돌을 놓았다. 하지만 호주가 일본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걸 막아내진 못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박지성과 케이힐은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케이힐은 공중전에 능할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수”라고 평했다. 케이힐 역시 “박지성은 아시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공격을 조절하는 능력도 갖췄다”며 견제했다.
둘은 아시아 선수로는 드물게 EPL에서 롱런과 동시에 성공시대를 쓰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맨유의 ‘일꾼’으로 정평 난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케이힐 역시 첫 시즌에 팀 최다골(11골)을 넣으며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케이힐은 2006년 유럽축구 최고 권위 상인 발롱도르(현 FIFA 발롱도르) 50인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헤딩 능력이 탁월한 케이힐은 인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머리로 득점을 하는 등 2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의 조 1위 8강행은 호주 공격의 중심인 케이힐의 봉쇄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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