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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 찍고 금리 인상에 휘청… 코스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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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 찍고 금리 인상에 휘청… 코스피 향방은?

입력
2011.01.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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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예상을 깬 금리 인상에 증시가 출렁였다. 상승하던 주가는 하락했고, 채권가격은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2,100선으로의 도약을 노리던 증시가 금리 인상이란 복병을 만났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7포인트(0.26%) 떨어진 2,089.48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지수가 상승해 2,100선(장중 최고가 2,109.34)도 넘었으나,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으로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도 534.27로 전날보다 1.16포인트(0.22%) 밀렸다.

옵션 만기 물량도 지수를 압박했다. 지난해 말 배당수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프로그램 물량이 옵션 만기일에 맞춰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1조2,50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져 나왔다. 개장 직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실수로 대량 선물매도를 내놓은 것도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금리 인상 효과는 지속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이날 금리 인상 폭(0.25%포인트)으로만 보면 큰 부담은 없으나, 통화 당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올 상반기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그 시기가 앞당겨진 만큼 3월과 5월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져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3%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 역시 "이제 금리인상이 본격화한다고 볼 수 있는데, 예상대로 금리가 속등한다면 투자심리는 급속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준금리가 3%대 중반에 도달하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3%대 초반 금리라면 원화 강세를 노린 해외 자금이 증시로 계속 공급될 수 있으나, 3%대 중반에 근접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논리다. 우리투자증권 강 팀장은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는 자금을 빼가겠지만, 증시에서는 3%대 초반까지는 주식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를 넘어서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의 영향은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일부 업종이나 기업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 상장된 공기업, 일반 서민의 체감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음식료와 통신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음식료와 전기가스 업종은 각각 1.05%와 1.56% 하락했다. 반면 금리가 인상되면 이론적으로 영업마진이 커지는 금융업종지수는 1.64% 올랐다.

한편 채권시장도 이날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장중 전날보다 0.13%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0.10%포인트 오른 3.64%로, 5년물 수익률은 0.07% 오른 4.28%로 마감하는 등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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