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연비 향상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엔진에는 직분사엔진(GDI), 변속기에는 듀얼클러치변속기(DST)를 적용, 수년 안에 중소형 차는 리터당 20㎞의 연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 선보인 현대차의 신개념 스포츠형 쿠페 '벨로스터'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운전석쪽 뒷문이 없는 독특한 모양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모양만 혁신적인 것이 아니다. 직분사(GDI)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적용, 연비도 리터당 1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양산차에 듀얼클러치변속기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 변속기는 수동변속기를 두 개 사용, 자동변속기의 효과를 얻는다. 예를 들어 1번 클러치가 1단으로 주행하고 있을 때 2번 클러치는 미리 2단 주행을 하고 1번 클러치의 동력이 차단될 때 곧바로 2단으로 넘어간다. 1번 클러치는 또 3단을 준비한다. 1번, 2번간의 변속시간은 0.2~0.25초 내외. 따라서 수동변속임에도 불구하고 자동변속과 같은 효과를 얻어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포르쉐와 BMW, 폴크스바겐 등이 같은 방식의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또 혼합기를 거치지 않고 연료를 내연기관에 직접 분사, 힘과 연료효율을 높인 직분사엔진도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쏘나타, 아반떼, 엑센트에 직분사(GDI)를 적용하고 있다.
벨로스터처럼 직분사엔진과 듀얼클러치변속기를 동시에 적용한 대표적인 예는 폴크스바겐의 골프1.6 TDI 블루모션. 연비가 리터당 무려 21.9㎞에 달한다. 벨로스터는 휘발유를 쓰고 6단 변속인 반면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경유를 사용하고 7단 변속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듀얼클러치변속기를 7단까지 확대하는 등 2020년까지 전체 생산차량 평균 연비를 리터당 20㎞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ㆍ소형차는 수년 내에 이 목표에 근접하는 연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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