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승인심사 작업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심사작업이 4월을 넘길 경우 인수대금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현재 상황이라면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심사는 일러야 3월말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자금조달 계획, 인수 이후 하나금융의 건전성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하나금융이 전략적 투자자를 확정하지 않아 심사 결과는 3월말 이후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독과점 규제에 위배되지 않는지 여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늦어질 경우, 대금지급 등 인수작업 일정이 추가로 연기될 수도 있다.
당국 승인심사가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 하나금융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론스타와 매매계약을 맺으며 올 3월말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1개월 늦을 때마다 주당 매입가격을 100원씩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수 주식이 총 3억2,904만주이므로, 4월에 심사가 떨어지면 329억원 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유상증자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 유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투자자 2곳과 해외 투자자 3곳 등 5곳의 재무적 투자자와 협상 중인데, 중동과 중국 등의 또다른 투자자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약서에는 당국 승인을 받은 후 5영업일 이내에 대금 지급을 완료해야 매각작업이 끝난다"며 "인수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24일까지는 승인을 받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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