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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중소업체들 "디자인 날개 달고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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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중소업체들 "디자인 날개 달고 세계로"

입력
2011.01.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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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정보기술(IT) 전자 업계의 디자인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내에 별도 디자인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외주로 제품 디자인을 넘긴 업체들의 경우에도 예산 책정 비중을 크게 높여가면서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제품 차별화에 성공하면서도 기업 경쟁력 확보 및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매출 증대 효과까지 동시에 얻고 있다.

그 동안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디자인 분야는 투자의 사각지대로 여겨졌지만, 시장 공략 범위를 해외까지 확장중인 각 업체들이 공격경영을 표방하면서 디자인 분야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덕분에 해외에서 개최된 주요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국내 중소 IT 전자 기업들의 수도 늘고 있다.

환경가전 대표 기업인 웅진코웨이는 세계 유수 디자인 대회 수상 기업 리스트에 끊임 없이 명함을 내밀고 있는 대표 업체다. 지난해에도 독일 '레드닷'과 'iF', 일본 '굿 디자인', 미국 'IDEA'등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작(공기청정기 및 정수기, 화장품 용기 포함)을 배출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아울러 독일의 신생 디자인 어워드인 '플러스 X'에서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자사만의 디자인 독창성을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은 수상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수상 제품에 대한 계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홈 네트워크 선도 업체인 코맥스 역시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는 중견기업이다. 매주 한 번 열리는 사내 디자인 회의에는 회사 대표는 물론이고, 안건에 따라선 국내외 영업부서 및 연구소 직원들까지 참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각 나라마다 다른 문화 코드를 제품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반영하기 위해서다. 코맥스는 올해 iF 어워드에서 홈 네트워크 '월패드'를 수상작으로 내놓았으며 앞선 2008년(iF)과 2002(굿 디자인)년에서도 수상 업체에 뽑혔다.

코맥스 디자인팀 관계자는 "나라마다 디자인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작은 의견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받아들이기 위해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년 디자인 만족도를 비롯한 설문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멀티미디어기기 전문 업체인 아이리버도 디자인 경영에 힘쓰고 있다. 이 업체는 이용자환경(UI) 및 제품, 포장 등 각 분야별 디자이너들이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통합 회의를 진행, 전체적으로 동일한 디자인 컨셉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iF 어워드에서 전자책 '스토리'와 휴대형 저장장치(USB)인 '도미노 인플레이트'가 최고상인 금상 수상 등의 성과를 가져왔다. 아이리버는 앞서 전자사전과 네비게이션, MP3 플레이어를 포함해 레드닷과 굿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19개의 수상 제품을 배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수출 비중이 높은 IT 전자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강화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가람 서울중소기업디자인지원센터 주임 연구원은 "그 동안 기술 개발에 따른 제품 성능 강화에만 주력해 온 IT 전자업계 중소 기업들이 수출 전선을 확대하면서 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디자인으로 만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디자인에 대한 컨설팅과 지원 문의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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