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치적 권력기반인 시카고를 방문한다. 이를 놓고 중국ㆍ홍콩 정치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중국의 경제적 부상에 대한 미국인들의 경계심을 완화하고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등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이 시카고를 방문지로 선택한 데 대해 “양측의 협상의 결과이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시카고는 미국의 중요한 경제ㆍ문화 도시이자 중국 상하이(上海)시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와 자매도시”라고 지적했다. 추이 부부장은 이어 “워싱턴에서는 주로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게 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더욱 유명하게 만든 시카고에서는 경제인들과 젊은이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후 주석은 또 시카고 부근에 진출한 중국기업과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시카고는 미국 주요 산업벨트의 심장지대로 중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서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은 미 중서부지역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 원하는 중국의 희망을 반영하는 동시에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신뢰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 주석은 또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중국 경제인들과 만남을 갖고 중국 기업의 전시회를 돌아본 후 미국 최초의 중국문화교육센터인 공자학원(孔子學院)을 방문할 계획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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