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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게이츠 국방 방한/ 美는 ICBM·韓은 특수전부대 '제1위협'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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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게이츠 국방 방한/ 美는 ICBM·韓은 특수전부대 '제1위협' 평가

입력
2011.01.1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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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차가 전혀 없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14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을 함께 평가하고, 군사적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는 특히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동맹국인 한국에 들러 앞서 중국, 일본과의 회담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긴밀히 공조했다"며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북한을 바라보는 군사적 관점에 차이가 난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핵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장거리 공격을 차단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언급했던 이른바 '미국을 향한 직접적 위협'이다.

반면 한국은 20만 명에 달하는 북한의 특수전 부대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고 있다. 서북도서에 대한 특수부대의 기습상륙작전은 우리 군이 염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황해도, 해주 등 서해 연안에 배치된 북한 특수전 부대는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인천공항과 강화도, 김포 등으로 기습 침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양국은 지난 달 유례가 없는 연합 특수전 훈련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 없이 시점을 잡지 못하고 미뤄졌다. 이날 회담에서도 게이츠 장관은 "연합해상훈련을 계속 해나간다. 북의 위협을 억제하는데 (연합훈련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달 안에 한미 연합 특수전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협상국면으로의 전환과 관련, 게이츠 장관은 회담 시작부터 "남북대화가 생산적이어야 6자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며 '선 남북대화, 후 6자회담'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정부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 등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미측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가 읽혀졌다.

군 관계자는 "김 장관이 이른바 정부의 대화 재개 3원칙을 명확하게 다시 설명했고 게이츠 장관도 공감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간 누차 밝혀 온 정부의 원칙인데도 미측에 부연설명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한미간에 찰떡공조를 과시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될 경우 파열음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군 당국은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했던 미사일방어(MD) 문제는 이날 거론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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