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적 언어로 비극 부추겼다는 비판에 자기변호 나서
선동적 정치 수사로 미 애리조나 총격사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드디어 입을 열고 "기자와 전문가들은 (나를) 중상모략하지 말라"고 자기 변호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일린 전 주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분짜리 동영상을 올려 "특히 비극이 발발한 지 몇 시간 채 되지 않아서, 기자와 전문가들이 피의 중상(blood libel·유태인들이 종교의식에 기독교 어린이를 죽여 피를 쓴다는 근거 없는 비방을 뜻하는 표현)을 꾸며내서는 안 된다. 이는 그들이 비난하는 증오와 폭력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일일 뿐"이라고 언론을 힐난했다.
그는 또 "흉포한 범죄 행위는 범죄로 시작해서 범죄로 끝나는 것이지 모든 국민 집단이나, 라디오를 청취한 사람, 선거운동 지역을 표시한 지도,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준법 시민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이번 총격사건의 피해자인 기퍼즈 연방상원의원을 포함한 20곳의 지역구를 과녁으로 표시한 지도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퇴각하지 말고 재장전하라"는 등 과격한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결과적으로 보수우파로부터는 상당한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총격사건 이후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정치풍토를 야기한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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