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손자인 윤산군(輪山君) 이탁(李濯ㆍ1462∼1547년)의 백자(白磁) 묘지(墓誌)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13호로 지정된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이름과 경력, 생몰 연월일, 성품 등을 새겨 무덤 옆에 넣는 돌이나 도자기를 말한다. 서울시 문화재국에 따르면 조선 전기 왕실인사의 묘지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고, 시지정 문화재로는 첫 사례다.
윤산군 묘지는 세로 23㎝, 가로 18㎝, 두께 2㎝의 직사각형 순백자로 모두 3매이며, 해서체 글이 음각돼 있다.
묘지에 따르면 세종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의 아홉 아들 중 여덟째인 윤산군은 조용하고 침착한 성품으로 술을 즐기지 않고 꽃을 좋아하고 활쏘기에 능했다. 7세 때 보신대부의 품계를 받은 윤산군은 중종반정(1506년) 후 1년 가량 유배되기도 했지만 정의대부 중의대부 등에 오르며 86세까지 장수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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