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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방정식 키워드, 미들라이커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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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방정식 키워드, 미들라이커 풀렸다

입력
2011.01.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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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라이커'가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조광래호'의 필승 키워드로 떠올랐다.

'미들라이커'는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결합한 신조어다. 중앙 미드필더를 본업으로 하지만 공격수 이상의 득점력을 보이는 선수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프랭크 램파드(첼시)는 미들라이커의 대명사다. 램파드는 2005~06 시즌부터 5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하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도 넓은 의미에서 '미들라이커'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구자철(22ㆍ제주)은 11일 벌어진 바레인과의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미들라이커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적극적인 문전 공간 침투로 2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철의 강점은 경기 조율 능력과 '킬 패스'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중원 지휘관으로 8강행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K리그 도움왕(12개)에 올랐다. 그러나 바레인전에서 구자철은'해결사'로서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과시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소속팀에서 공격의 시발점 임무를 수행하던 구자철이 바레인전에서는 빼어난 마무리 능력까지 보이며'미들라이커'로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파브레가스를 연상시키는 재능이었다"고 구자철의 활약을 극찬했다.

구자철의 재발견은 공격 전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가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 만들어진 공간으로 중앙 미드필더가 침투해 골을 노리는 형태는 특히 밀집 수비를 깨뜨리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20ㆍ전남)과 좌우 날개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3ㆍ볼턴)이 모두 스피드가 좋고 활동 반경이 넓다는 점에서 '미들라이커'의 존재는 상대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조 감독 취임 후 공격 전술 구상의 축에는 언제나 '미들라이커'가 있었다. 조 감독은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2-1)를 앞두고 "좌우 측면의 박지성과 이청용을 중앙으로 좁혀 들게 해 문전 침투를 노리게 하겠다"고 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낙점했던 박주영(26ㆍAS 모나코)이 부상으로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탈락하자 박지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모두 '미들라이커'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구자철 외에 윤빛가람(21ㆍ경남)도'미들라이커'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대표팀 내 입지가 좁아졌지만 윤빛가람은 나이리지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고 지난해 K리그에서 9골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했다.'미들라이커'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손흥민(19ㆍ함부르크)도 구자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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