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그랜저가 6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신형 그랜저는 엔진 출력을 높이고 각종 첨단 사양을 더해 고급 수입차와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5세대 그랜저를 공식 출시했다. 현대차는 3년6개월 동안 4,500억원을 투입해 이 차를 개발했다.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앞ㆍ뒤축 간 거리를 65㎜나 늘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엔진도 교체하고 각종 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구형 2.4, 2.7, 3.3 모델을 직분사(GDI) 엔진의 2.4, 3.0모델로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2.4모델의 최고 출력(201마력)은 기존 모델(179마력)을 훨씬 능가한다. 연비도 리터당 1.5㎞가 향상된 12.8㎞에 달한다. 3.0모델은 최고출력이 270마력, 연비는 11.6㎞에 달한다.
운전석과 무릎 등 총 9개의 에어백과 함께 차체자세제어장치(VDC),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갖췄다. 가격은 3,112만~3,901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200만원 가량 인상됐으나 첨단 사양이 추가된 점을 고려하면 120만원 가량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올해 판매목표를 국내 8만대, 해외 2만대로 잡고 있다. 이미 사전예약을 통해 2만3,000여대가 팔렸다. 한편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현대ㆍ기아차는 한 단계 높은 브랜드로 승부하겠다"며 "수년 내 글로벌 4강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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