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공시 건수가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특히 퇴출 위기에 놓은 한계기업들이 주로 악용하는 '불량 공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수시공시는 총 1만4,137건으로 전년(1만6,634건)보다 2,497건(15.0%) 감소했다. 사유별로는 파생상품이 83건에서 10건으로 88%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어음위ㆍ변조(73%), 감사변동(62%), 임직원 횡령(44%), 증자ㆍ감자(44%), 회생절차(41%)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임직원 횡령, 3자배정 증자 등의 경우 한계기업에서 흔히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공시가 감소한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영권을 자주 바꾸거나 3자배정 증자 및 주식사채 발행으로 긴급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는 코스닥 한계기업의 공통점"이라며 "상장폐지 실질심사로 한계기업을 선제적으로 솎아낸 점이 공시 건수 감소에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상장법인의 공시건수는 3만2,933건으로 전년 대비 13.2%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은 7.7%, 코스닥시장은 16.6% 감소했다.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실적호조로 유동자금이 증가하면서 자금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에 관한 공시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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