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리조나주 투산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국 내에서 총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째 애리조나주의 일일 권총 판매량은 무려 6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역의 평균 판매 증가율(5%)의 12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날 권총 판매는 오하이오주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일리노이와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권총 구매자들은 이번 사건 용의자인 제러드 러프너가 범행 당시 사용했던 ‘글락(Glock)’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락 권총은 2007년 30여명의 희생자를 낸 버지니아텍 참사 당시 범인 조승희가 소지했던 기종이다. 1980년대 초 오스트리아의 글락사가 출시했는데, 강철 대신 하이테크 폴리머 소재를 사용해 격발이 손쉽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CBS 등 외신은 대형 총기 참사가 발생한 직후 미국 내 총기 판매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상 총기 사건이 일어나면 총기관련법을 엄격하게 개정하려는 논의가 뒤따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전에 서둘러 총을 사두려 한다는 것이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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