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2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고용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개선됐지만, 군데군데 그늘은 여전했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률은 2009년(3.6%)보다 소폭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는 2,382만9,000명을 기록, 전년에 비해 32만 3,000명이 증가했다. 2004년(41만 8,000명)이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폭. 정부 목표치인 '25만명+α'에 비해서도 매우 양호한 결과다. 이에 따라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의미하는 고용률도 전년보다 0.1%포인트 오른 58.7%를 나타냈다.
일자리 증가는 민간부문, 특히 제조업이 견인했다. 민간부문 전체 취업자는 수출ㆍ내수 증가에 힘입어 39만5,000명 증가했고, 이중 제조업에서 19만1,0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일자리의 질도 개선됐다. 근로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근로자의 수가 1,008만 6,000명을 기록, 전년보다 69만7,000명(7.4%) 증가했다. 임시직(1개월~1년) 비율은 0.7% 줄었고, 일용직(1개월 미만)은 7.5% 감소했다.
그러나 큰 틀에서 고용사정은 나아졌지만 그늘도 여전했다. 60세 이상의 실업자 수는 2009년보다 3만 5,000명 늘어난 8만명, 실업률은 1.2%포인트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에 참가하려는 노년층이 늘었음에도, 일자리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 것이다. 15~29세 사이 청년층의 실업률(8.1%)은 전년보다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8%대의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이 같은 고용시장의 훈풍이 올해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 지난해 고용 상황이 나아진 것은 2009년 경기침체 여파로 일자리 창출이 저조했던 것의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제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작년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정 일자리 사업도 줄어들면서 올해 일자리 증가 폭은 작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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