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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추울수록 활개… 고약한 장염·식중독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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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추울수록 활개… 고약한 장염·식중독 바이러스

입력
2011.0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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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辛卯年) 벽두부터 몰아 닥친 매서운 한파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병원마다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고생하는 갓난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흔히 장염은 여름철에 유행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5세 이하 어린이 장염의 60%가 겨울에 기승을 부리는 로타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타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장 먼저 퇴치해야 할 전염병'으로 지정할 정도로 흔한 데다 특히 영유아들을 괴롭히는 바이러스여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생후 6주부터 예방 접종해야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5세 이하 영ㆍ유아의 95%가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흔히 발생한다. 감염되면 이틀 정도 고열과 심한 구토를 한 뒤 심한 설사를 하게 되는데 설사 증상이 5~7일간 계속돼 콜레라로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손문 제일병원 소아과 교수는 "심하면 탈수나 영양장애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 병원체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파되며, 12월부터 늘기 시작해 이듬해 3~4월까지 유행한다. 전염성이 강해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되고, 산후조리원, 기저귀를 갈아주는 장소, 병원 신생아실 등에서 많이 감염된다. 로타바이러스는 비누와 소독제에 내성이 있어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는 예방되지 않는다.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백신접종을 받아야 한다. 백신은 2가지가 있다. MSD의 '로타텍'은 '쭈쭈바' 형태로, 생후 6주부터 8개월 전까지 3차례 복용한다. 로타텍은 5가지 항원이 포함된 멀티백신이라 예방범위가 넓다. 접종비는 30만원선이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로타릭스'는 주사기 모양의 경구 투여기로 먹이며, 생후 6주부터 4주 간격으로 2차례 먹이면 된다. 로타릭스는 사람 균주를 사용해 제조된 것으로, 5가지 로타바이러스 균주(G1, G2, G3, G4, G9)를 예방한다. 접종비는 26만원선.

RS 바이러스-면역력 약하면 9월경 예방 접종해야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는 주로 늦가을부터 다음해 초봄까지 유행한다. 2세 이하 유아의 95% 이상이 최소 한 번 이상 감염된다. 1세 미만 유아 사망의 주 원인이며,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 원인 바이러스의 77%를 차지해 영ㆍ유아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RS 바이러스는 재채기할 때 나오는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1차 감염된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바이러스로 부엌조리대, 장난감, 수건, 이불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수가 많거나 집단 활동이나 단체 생활을 하는 영ㆍ유아의 감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증상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하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기침이 심하고, 피부색이 청색이나 회색을 띈다. 심하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해 보채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탈수나 호흡곤란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RS바이러스는 감염 시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특히 미숙아나 만성 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기는 9월부터 RS바이러스 예방 항체인 애보트의 '시나지스(성분명 팔리비주맙)'를 접종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겨울철 식중독 발생의 주범, 손 씻기로 예방

노로바이러스는 최근 겨울철에 장염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비누나 알코올로 씻어도 죽지 않을 정도로 내성과 전염성이 강하다. 얼리거나 60도 미만의 온도에서도 죽지 않는다. 오염된 해산물(특히 어패류), 오염된 야채, 접촉 등에 의해 전염된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자국의 집단 식중독 중 약 50%가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역질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어린이나 고령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증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으므로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일단 감염되면 감기처럼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탈수만 막으면 큰 후유증 없이 완쾌된다.

바이러스성 폐렴-폐렴 및 독감 예방 주사로 어느 정도 예방돼

겨울철에는 폐렴도 기승을 부린다.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병원체에 따라 바이러스성 폐렴, 세균성 폐렴, 알레르기성 폐렴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성 폐렴은 에코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를 비롯해 인플루엔자바이러스, RS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11월에서 3월 사이에 많이 발병하며, 기침, 발열,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세균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폐농양, 패혈증, 뇌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흡곤란이나 고열,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은 폐렴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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