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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열기·냄새 배출 없이 도로 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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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열기·냄새 배출 없이 도로 포장한다

입력
2011.01.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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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 귀가하다 보면 차도를 막고 열기와 기름 냄새를 내뿜으며 도로를 보수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내달부터 이런 시민 불편이 크게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냄새, 열기, 탄소 배출이 없고 보수 시간도 절반 이상 줄인 새 도로포장 공법을 도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설공단은 11일 친환경 도로포장공법인 상온 아스콘 방식을 내달부터 자동차전용도로의 소규모 포장보수 공사에 단계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도입하는 상온 아스콘 방식은 폐아스콘에 유화 아스팔트와 첨가제를 혼합해 도로를 포장하는 공법이다. 기존의 포장공법은 반고체 아스팔트와 차가운 골재를 섞기 위해 화석연료로 180도까지 가열해 녹이는 방식이다. 새 공법을 쓰면 가열하지 않고 상온에서 작업할 수 있어 열기와 냄새를 배출하지 않는다.

또 아스팔트가 식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 공사로 인한 교통통제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기존 공법으로 보수할 때는 고온의 아스팔트가 50도로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새 공법을 사용하면 시공 1시간 후면 도로가 굳는다. 서울시설공단 김국헌 시설팀장은 "상온 아스콘 장비 개발이 완료되면 보통 밤 11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해오던 도로 보수 소요시간이 절반 정도로 단축된다"고 말했다.

새 공법을 적용하면 기존 도로와 새 도로 사이의 온도 차에 따른 벌어짐 현상도 줄일 수 있어 보수 도로의 승차감이 좋아진다. 또 새 공법은 기존포장보다 미끄럼 저항성이 좋아 별도의 포장이 불필요하고 소음저감 효과가 있는 표면처리로 소음을 3데시벨 가량 줄일 수 있다.

폐아스콘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공사비도 줄어든다. 새 공법의 시공비는 ㎡당 1만7,000원으로 기존 공법보다 1,000원 저렴하다. 지난해 서울시 포장면적(273만2,700㎡)을 적용할 경우 연간 27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연간 8,72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시설공단에 따르면 새 공법은 소나무 73만3,488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친환경 기술이다.

민간 업체인 국내 OAT사가 개발한 유화아스팔트와 골재 등을 섞어 아스콘을 만드는 기술과 서울시의 폐아스콘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작년 공동특허를 받았다. 공단은 2009년 4월부터 내부순환도로 마포램프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 암사고개, 고덕천교 부근 양방향, 동부간선로 중랑교 부근 등 5곳의 도로 보수 포장공사에서 새 공법을 시범 사용해 효과를 검증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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