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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논술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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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논술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입력
2011.01.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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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것은 풍류남아 사마상여가 탁문군을 유혹할 때 연주했던 <봉구황> 이었어. 내 비로소 의심하여 그를 바라보았는데…' (김만중 <구운몽> ㆍ제시문1)

'(중략) 해금에는 유우춘과 호궁기가 명인이야. 자네는 어찌 그들을 찾아가서 배우지 않고 이따위 거지의 깡깡이를 배웠나…(유득공 <유우춘전> ㆍ제시문2)

서울대가 11일 실시한 2011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에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란 논제로 출제된 인문계열 3번 문항이다. 서울대의 문항 해설에 따르면 '제시문 1'에서는 예술 외적인 요소에 의해 음악의 가치가 판단되는 상황을, '제시문2'에서는 음악 그 자체가 음악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준거로 작용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늘 접하고 즐기는 음악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는 논제다.

인문ㆍ자연계열과 체육교육학과에 지원한 총 2,381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논술에서 독일의 천문학자 케플러에 관한 문제가 인문ㆍ자연계열에 공통으로 출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문계열 2번 문항에는 저출산 문제가,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 과학적 지식을 GPS(문항 1)나 생명체 탐사(문항 3)와 같이 실용적인 소재에 적용하는 문제가 나왔다.

응시생들은 "예상 밖의 문제가 나와 학원에서 주제 별로 정리해 준 강의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측은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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