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 논란

입력
2011.01.11 12:07
0 0

MBC가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월~금 오후 8시15분)을 이달 말 조기종방키로 결정해 작가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해 11일 현재 36회까지 방송된 것을 감안하면 극 초반에 부랴부랴 막을 내리는 형국이다. MBC 측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에덴의 동쪽’을 히트시킨 나연숙 작가를 기용한 ‘폭풍의 연인’은 당초 120회 분량으로 편성됐다. 드라마 전반의 장기간 시청률 침체로 ‘드라마 왕국’ 자존심을 구긴 MBC가 김민자 정보석 손창민 최명길 정찬 심혜진 등 스타급 연기자들을 대거 기용해 내놓은 야심작이었다.

그러나 극 전개는 불륜 등이 판치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를 지양하고 온 가족이 모여서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기획의도에 못 미쳤다. 스케일만 크고 스토리가 지나치게 산만해 시청자들의 공감도 얻지 못했다. 10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5%로 저조했다.

이렇다 해도 미니시리즈도 아닌 일일드라마를 절반도 못 채우고 종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일일드라마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드라마가 기승전결의 스토리 구성도 갖추지 못하고 끝을 내게 된 셈이다.

MBC 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나 작가는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아무리 막장이라도 보호를 받고 시청률이 낮으면 마구 잘라내는 사고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송 한달 만인 지난해 12월 이미 2월까지만 방송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지난주 다시 1월 말까지만 방송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나 작가가 제작진 등으로부터 조기종방이 MBC 사장의 결정이었다고 들었다고 밝혀 사장의 부적절한 개입 논란도 일고 있다. 아직 출연자들은 조기종방 방침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