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황창규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보다 애플의 '아이폰'이 더 낫다고 말했다가 파문이 일자 뒤늦게 해명 자료를 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황 단장은 10일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어떤 스마트폰을 쓰느냐는 질문에 "아이폰과 갤럭시S를 다 쓴다"며 "아이폰이 아무래도 사용자환경(UI) 등에서 좀 더 편한 것 같다"고 답했다.
황 단장은 우리나라에선 왜 아이폰을 못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도 "스마트폰은 PC이지 핸드폰이 아니다"며 "우리나라에선 스마트폰을 너무 저평가해,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을 책임진 당사자였던 데다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국내 정보기술(IT) 최고 전문가의 평가여서 곧바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로선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발언.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인지 황 단장은 간담회 후 별도의 '보도설명자료'를 냈다. 그는 자료에서 "갤럭시S 등 한국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아이폰과) 대등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UI, 소프트웨어 등에서 다소 미진한 것은 문화적인 토대가 필요(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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