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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왕조의 탄생·몰락… 중국사 총서 '천추흥망'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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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왕조의 탄생·몰락… 중국사 총서 '천추흥망' 완역

입력
2011.01.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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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최초의 통일 왕조인 진부터 마지막 왕조 청까지의 중국사를 여덟 토막으로 나눠 재해석한 <천추흥망(千秋興亡)> (따뜻한손 발행)이 완역됐다. 문화혁명 후 새로 제정된 학위 체제에 따라 중국 1호 박사가 된 거지엔슝(葛劍雄) 푸단대 교수가 총편집을 담당해 2000년 중국에서 발간된 책으로 12회 중국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08년 1권 <진나라_최초의 천하통일> 이 번역된 뒤 2년 만에 마지막 8권 <청나라_중화의 황혼> 이 나왔다.

<천추흥망> 은 중국 역사상 중요한 여덟 왕조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과학기술 종교 법률 등 여러 부문에서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객관적 사실에 더해 성공과 실패의 교훈, 치세의 전략과 전란의 실상이 갖는 의미를 제시한다. 중국에서 발간됐을 당시 '신해혁명 후 중국학계가 이룩한 최고의 연구 성과'라는 평을 받았다.

이 책의 특징은 연대기순의 천편일률적 시대 구분에서 벗어나 50여 소수민족을 아우르는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한족 중심의 여느 중국사와 달리 대륙을 무대로 명멸한 소수민족 정권의 발전과 쇠퇴를 폭넓은 시각으로 해석했다. 왕조들이 짧은 기간에 탄생과 몰락을 거듭한 까닭에 오히려 과학이나 문학 등 전 분야에 걸쳐 역동적 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이 이 책이 견지하는 시각이다.

이번에 나온 8권은 청이 이민족 정권으로서 가장 오랫동안 대륙을 지배할 수 있었던 배경, 강건성세(康健盛世ㆍ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에 이르는 태평성세)의 영광, 근대화의 세계 질서 변화를 파악하지 못해 반(半)식민 상태로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 등이 서술돼 있다.

김창영 따뜻한손 대표는 "중국은 '도광양회(韜光洋灰ㆍ빛을 가두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다)'에서 '대국굴기(大國崛起ㆍ큰 나라로 우뚝 서다)'에 이르렀다"며 "중국을 알려면 중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번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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