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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학교 입학경쟁률 10.7대 1/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게 너무 행복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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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학교 입학경쟁률 10.7대 1/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게 너무 행복하대요"

입력
2011.01.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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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에 몰렸던 농촌 중학교가 서울 학생들도 선망하는 인기 학교로 변신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 자리한 40년 역사의 회현중학교. 이 학교는 지난해 말 실시한 '2011학년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군 내 학생 36명을 제외한 나머지 정원 24명의 자리를 공개 모집한 결과 무려 257명이 응시했다. 이 중 군산이 아닌 전북지역 다른 시ㆍ군 학생이 17명, 서울을 포함 다른 시ㆍ도 지망생도 6명이나 된다.

선발은 자기소개서나 면접 없이 하루 동안 '창의력ㆍ인성캠프'를 운영, 전체 지원자를 모아 놓고 신문 만들기, 영화 감상문, 친구 평가 등을 통해 뽑았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은 2008년 9월 자율학교 지정과 내부 교장공모제 시행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전교생이 지난 2007년 90명, 2008년 80명, 2009년 71명으로 해마다 줄다가 지난해 126명, 올해는 156명으로 증가했다.

극적인 반전의 주역은 이항근(53) 교장. 이 학교 수학교사였던 이 교장이 2008년 9월 공모제로 교장이 된 후 '교육'과 '인성'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내세운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풍토를 180도 바꾸었다. 이 교장은 "입시 위주공부 대신 특성화 교육을 통해 학교생활이 재미있고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까지인 정규수업은 다른 학교와 비슷하지만 정규수업 과정에 특성화 과목을 따로 둔 것이 특징. 대개의 학교는 국영수 수업을 더 늘리는 데 치중하겠지만, 이 교장은 매주 1시간씩 '진로성장 수업'과 '연극수업'을 신설했다. 학생들은 진로성장 수업시간에는 자신의 가치관과 직업관, 삶의 방향 등에 대해 상담을 받고, 연극수업시간에는 발표력과 표현력 등을 키우게 된다.

이 교장은 "국영수 실력 못지 않게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삶에 대한 개척의지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학교 때부터 자신의 뜻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 등을 길러주면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서울문화 따라잡기 수업'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생님과 서울로 올라가 지하철을 타고 유명대학, 명소 등지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미션수행'을 즐긴다.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동창회와 군산시의 지원 장학금, 교육과학기술부의 특수사업 지원금 등을 타내기 위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게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면 모든 피곤이 사라진다"며 웃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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