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미화원, 경비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홍익대 본관에서 이 학교 학군단(ROTC) 소속 학생들이 경비를 선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홍익대 미화원ㆍ경비원 노조에 따르면 근로장학 형태로 학교에 고용된 학군단 학생 3~4명이 농성장인 문헌관 1층에서 9일 오전 8시께부터 오후 8시께까지 근무하며 경비를 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시 일부 여성 미화원들이 머리가 짧고 얼굴이 어려 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것에 의문을 품고 해당 학생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노조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농성장 상황을 살피게 한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농성 중인 일부 미화원들은 “어떻게 학생이 우리를 감시하느냐”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측은 학교가 학군단에 요청한 것은 아니며 학생들이 질서 유지를 위해 근로를 자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오히려 노조원들이 학생들을 추궁하고 겁을 줘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익대 미화원ㆍ경비원 노조 140여명은 고용승계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문헌관 내 총장실 앞, 사무실 일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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