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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공격농구의 꽃 트리플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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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공격농구의 꽃 트리플더블

입력
2011.01.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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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더블의 기원은 '전설의 농구스타' 매직 존슨이다. 1980년대 LA 레이커스 소속의 존슨이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밥 먹듯 두 자릿수를 기록하자,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홍보를 위해 트리플더블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트리플더블이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가로채기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1997년 프로농구(KBL) 출범과 함께 이 용어를 도입했는데 올해까지 총 104회가 작성됐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5일 SK전에서 동부 김주성(14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이 1호를 기록했다.

그런데 '공격농구의 꽃' 트리플더블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00~01시즌 21회로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매년 감소 추세다. 2008~09시즌에는 한 번도 없었고 지난 시즌에도 2번뿐이었다. 올해도 많아야 3, 4회 정도일 것 같다.

필자는 지난해 12월21일자 칼럼 '득점력을 높여야 인기도 높아진다'에서 수비농구의 맹점을 지적한 바 있다. 트리플더블의 감소 원인도 같은 맥락에서 짚어볼 수 있다. 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습 때 최소 60% 이상 수비에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상대팀 주축선수들에게 볼이 안 가도록 도움 수비, 스위치 수비, 더블팀 등을 반복 훈련한다.

미스 매치(Miss Match)가 발생하면 더블팀과 헬프(Help) 로테이션을 이용한다. 그래도 상대 주축선수에게 찬스가 나면 거친 파울도 불사한다. 국내 대부분의 팀들이 이 같은 수비를 즐긴다. 트리플더블이 감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외국인선수의 수비 치중이다. 예전에 외국인선수는 공격에만 전념해도 됐지만 요즘에는 수비를 소홀히 하면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수비농구는 감독을, 공격농구는 팬들을 즐겁게 한다. 감독만 즐겁게 하는 농구로는 팬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전 서울 SKㆍ 구리 금호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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