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풋볼리그(NFL)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5ㆍ피츠버그 스틸러스)가 2010 NFL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숙적'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격돌하게 됐다. 볼티모어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애로헤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NFL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전에서 캔사스시티 치프스를 30-7로 꺾었다. 볼티모어는 특유의 '질식 수비'로 캔사시스티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캔사스시티 쿼터백 매트 캐셀은 70야드 전진 패스에 그쳤고 인터셉트도 3개를 허용하며 꽁꽁 묶였다. 저돌적인 볼티모어 수비에 기세가 꺾인 캔사스시티는 3, 4쿼터를 통틀어 25야드 밖에 전진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볼티모어는 16일 오전 하인스필드에서 열리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피츠버그와 맞붙는다. 피츠버그와 볼티모어는 NFL에서 손꼽히는 앙숙이다. 양팀의 라이벌 관계가 악화되는데는 워드가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워드는 2007년 11월 정규리그 홈 경기(38-7)에서 볼티모어 코너백 에드 리드에게 강력한 블로킹을 가해 부상을 입혔다. 이듬해 10월 볼티모어 라인백 테럴 서그스는 "워드는 최악의 더티 플레이어다. 그의 머리에 상금이 걸려있다. 워드에게 부상을 입히는 선수는 포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NFL 사무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사건은 무마됐다. 그러나 워드와 볼티모어의 악연은 이어졌다. 워드는 2009년 1월 볼티모어와의 콘퍼런스 챔피언결정전 1쿼터에 상대 수비수의 태클로 무릎을 다쳐 경기에서 물러났다. 워드는 16일 경기에서도 볼티모어 수비수들의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2007년 워드의 블로킹에 쓰러졌던 에드 리드의 기구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리드는 캔사스시티전을 이틀 앞두고 동생이 강물에 뛰어 들어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다. 리드의 동생 브라이언 리드는 8일 루이지애나에서 차량 절도 혐의로 경찰의 추격을 받자 미시시피 강에 투신했다. 경찰은 브라이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리드는 동생을 잃은 아픔을 딛고 출전을 강행해 4개의 태클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팀 동료들은 승리 기념구를 리드에게 선사했고, 구단은 전용기를 제공해 리드의 귀향을 도왔다. 한편 그린베이 패커스는 같은 날 열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21-16으로 꺾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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