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8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0일까지 44일간 살처분된 소와 돼지의 규모가 전체 사육두수의 10%를 넘어섰다. 남부 지방에서 발생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는 경기도까지 치고 올라왔다.
1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매몰대상 소ㆍ돼지는 8개 광역자치단체에 걸쳐 133만5,634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보다 5만7,042두가 늘어난 숫자로, 구제역 발생 직후인 지난해 12월1일 집계된 전국의 소ㆍ돼지 사육두수(1,323만3,000두)의 10.1%에 달하는 규모다. 염소와 사슴을 합한 전체 매몰 대상 우제류는 133만9,387두다.
이날도 경북의 경주ㆍ봉화, 강원의 춘천 등 3개 시군 4개 농장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전체 발생 건수는 112건으로 늘었고 6개 시ㆍ도, 49개 시ㆍ군이 구제역 발생 지역으로 분류됐다. 정부는 구제역이 호남과 경남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북 정읍ㆍ김제ㆍ익산ㆍ부안ㆍ군산 지역의 소와 종돈ㆍ모돈, 경남과 인접한 경북 경산ㆍ청도 지역의 모든 소와 종돈ㆍ모돈에 대해서도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AI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경기 안성과 전남 나주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확인돼, AI 발생지역은 충남ㆍ전북ㆍ전남ㆍ경기 등 4개 시ㆍ도, 6개 시ㆍ군으로 확대됐다. 아직 검사 중인 신고가 11건 남아 있어,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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