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를 기록,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압박할 전망이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9월 4.0%, 10월 5.0%, 11월 4.9% 등 매월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상승률은 2008년 12월(5.6%) 이후 정확히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0.9%로 2009년 7월(1.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강력한 억제 노력으로 서비스요금(전년 동월비 1.9%)이나 전력ㆍ가스ㆍ수도료(1.5%)는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공산품 가격이 6.0% 치솟았고 특히 농림수산품 물가는 21.1%나 폭등했다.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한파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새해 들어서도 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의 도매가격 시황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감자는 20㎏ 기준으로 3만8,6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0.9% 뛰었다. 오이와 호박도 1주일보다 각각 32.8%와 25.0% 상승했고, 배추(3.2%) 양배추(1.7%) 당근(5.9%) 콩(2.0%) 팥(1.2%) 등의 오름세도 이어졌다.
과일 값도 지속적인 상승세다. 사과(후지 15㎏)가 1주일 전보다 1.1% 상승했고, 감귤도 0.7% 올랐다. 배(신고 15㎏)는 전주와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지만 1개월 전보다는 3.2% 올랐다. 수산물도 고등어(2.0%) 갈치(2.4%) 물오징어(0.8%) 등 대부분이 전주보다 올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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