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장관)과 회담하는 등 1년간 중단됐던 미중 군사대화를 재개했다.
게이츠 장관과 량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의 바이다러우(八一大樓)에서 북한의 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와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 이란 핵, 남중국해 문제 등 양국간 군사 안보 분야 현안과 국제정세, 지역안전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량 부장은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와 서해 및 동중국해 등 자국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미 항공모함과 항공기의 진입 등을 거론하면서 안보 위협을 강조하고 미국의 입장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게이츠 장관은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을 독자개발하고 미 항모 격침이 가능한 새 유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따른 우려감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량 부장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면서“중국 군의 무기시스템 연구와 발전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에 대해“미중 정상들은 양국 군사관계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대화를 통해 이견을 최대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12~14일 일본과 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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