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2월 ㈜씨월드 고속훼리가 목포~제주간 관광객과 화물을 수송하기 시작한 이래 제주기점 뱃길 이용객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 뱃길 이용객 수는 2003년 100만 명을 달성한 이후 2008년과 2009년 각각 176만 명, 188만 명에 달했고, 지난해는 220만 명을 기록했다.
해양관리단과 제주도, 제주도관광협회 등은 지난해 11월3일 목포~제주 간 씨월드 퀸메리호(9,645톤)의 200만 번째 뱃길 이용객이 된 김성찬(47ㆍ경기 광주시)씨 가족 5명에게 퀸메리호 무료승선권과 제주도 특산수산물, 관광시설 무료이용권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씨월드 이혁영(65) 회장은 이날 퀸메리호 승선한 모든 관광객에게 감귤과 백년초 초콜릿,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며 200만 명 달성을 축하했다.
㈜씨월드는 목포~제주간 고속훼리 카훼리레인보우호(4,734톤)와 퀸메리호 등 두 척을 운행하면서 한해 80여 만 명 이용객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뱃길 이용객의 맞춤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신모델(크루즈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한 해 승선 인원 100만 명 돌파도 머지 않았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씨월드, 바다 위의 호텔
㈜씨월드는 1999년 정원 832명인 씨월드 고속훼리호(4,225톤)를 시작으로, 2002년 훼리 레인보우호(642톤), 2003년 뉴 씨월드 고속훼리호 등에 이어, 2008년 4월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크루즈형 카훼리 여객선인 '퀸메리호'를 투입했다.
9,650톤인 퀸메리호는 길이 150㎙, 너비 25㎙로 승객 1,650명과 승용차 300대를 실을 수 있으며, 목포에서 제주까지 4시간 10분만에 운항할 수 있다. 이 여객선은 선상에서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이벤트홀과 세미나실, 노래방, 해수사우나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호텔 수준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2층 규모의 이벤트홀은 300명이 동시에 입장해 영화 감상이나 음악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씨월드는 특히 내달 1일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며, 세계 호화 유람선에 뒤지지 않는 2만톤급 '스타크루즈호'를 목포~제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관광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호텔 급 수준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 '스타크루즈호'도 투입한다. 현재 목포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중인 이 여객선은 8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중이다. 이 여객선은 2만 4,000톤급으로 186.5㎙ 너비 28㎙ 7층 규모이다. 승객 2,000명, 차량 520대를 실을 수 있다. 객실은 40인승 38개실, 특대형 단체실(120인)을 구비하고 있으며, 회의장 설비도 완료했다. 이밖에 20인승 3개, 12인승 4개, 10인승 2개, 침대 1인승 32개, 2인 10개, 4인 20개, 4인 좌석 12개 등을 갖추고 있다.
또 6층 전체를 VIP 로얄층으로 만들어, 창가에 2인 스위트룸을 7개 배치했으며, 최고급 VIP 전용카페테리아 있는 4인실 1개도 설치했다. 이밖에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편의를 위해 개인 침대를 구비한 105개 객실이 있으며 샤워장, 휴게실이 준비됐다.
특히 뱃멀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 여객선은 장애인 이동을 고려해 전 층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며, 2층부터 4층까지 에스컬레이터도 완비됐다. 여성전용의 개인 샤워장 20개 실도 새로 만들어지며, 전 객실 LCD디지털 방송과 전자항로 표지판이 실시간 운영된다. 전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편의시설도 돋보인다. 국내 여객선 최초로 파리바게트 전문점과 위성인터넷 존이 들어서고, 6층 VIP라운지에는 카페 매장이 생긴다. 300석 규모의 식당은 국내의 대표적인 외식업체인 CJ가 직영으로 운영하며, 편의점과 멀티방(노래방, 게임장, 영화시청 가능) 5개실 등도 들어선다. 또 현재 제주 면세점 JTO, JDC가 동시에 입점 경쟁을 하고 있다. 예약문의는 1577-3567
맞춤형 여객선도 운행
㈜씨월드는 강태공이나 섬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여객선도 운영한다. 목포~벽파~추자~제주를 왕래하는 쾌속선 핑크돌핀호(223톤)와 전남 낙도보조선(100톤급) 신해 5,6,7,8,9호와 섬사랑(157톤) 3, 10호 등을 운영한다. 이 같은 작은 여객선들은 목포 인근과 진도군 가사도, 영광, 신안 등 작은 섬의 주민들과 섬을 찾는 낚시 관광객, 환경단체 등 섬을 사랑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것이다.
또 올 7월에는 이순신장군 혼이 살아있는 명량대첩지인 해남군 우수영~제주간을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1시간 50분대에 운행하는 5,000톤급 전천후 최첨단 초쾌속 카훼리도 운행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씨월드가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목포대교 개통에 대비해 빠르고 안전하게 여객과 화물을 정시에 수송하기 위한 것. 물류비를 절감하고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외국인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경제 발전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씨월드 이혁영 회장은 "국민들의 수준은 해마다 높아지는데, 뱃길 여객선의 질은 떨어지면 안 된다"며 "여행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형 여객선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다음달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 취항에 맞춰 1년 동안 이용객을 위한 자동차요금을 50%할인할 계획이다"며 "목포~제주간 뱃길은 여객선이 아닌 멋진 유람선으로 여행의 품격이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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