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수년째 부부의 연을 맺어주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순천에서 탑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는 이순기(49ㆍ사진) 대표. 이 대표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새터민 8쌍의 결혼식에 웨딩 사진과 식사 등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이 지역 새터민들을 위한 한마당행사도 수년째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베트남 여성과 다문화가정을 꾸린 노총각 2쌍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 부부 2쌍의 결혼식도 성대하게 열어주었다. 또 그는 6년 전부터 겨울나기가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땔감을 전달하고, 한 달에 두 차례씩 쌀과 반찬을 제공하고, 집안 청소까지 도맡아 해주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인재육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700여명 지역 주민을 초청, 식사와 놀이 공연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김장나누기행사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성적이 우수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 10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6년째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도심에서 전망 좋은 편백림 2만5,000㎡부지를 매입해 숲속 펜션 3동을 지어 결혼을 한 부부와 결혼 기념일을 맞는 부부에게 무상으로 대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데 쑥스럽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어려운 어르신들이나 이웃을 위한 작은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안경호 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