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사계절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신안군 자체에 천일염, 낙지, 병어 등 천연자원이 워낙 풍부한데다 신안군에 속한 1004개의 섬마다 저마다 특색이 있다는 게 연중 축제의 비결이다. 또 군 차원에서 우수 농수산물 생산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계속되는 축제는 주민들의 소득 증대 등 지역 경제 발전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신안에서는 4월 튤립축제(임자면)를 시작으로, 6월 신안병어축제(지도면), 7월 신안갯벌축제(증도면), 10월 신안새우젓축제(지도읍), 신안뻘낙지축제(압해도), 천일염축제(부산예정), 천사의섬 국화축제(안좌면) 등이 있다.
지난해 신안군은 전국 최초로 해변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임자해변 말 축제'를 열었고, 새우젓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새우젓 축제'도 개최했다. 또 '신안뻘 낙지축제'와 여름철 별미인 '병어 축제', 가을철 별미인 '왕새우 축제'도 열었다. 이밖에 흑산도의 '흑산홍어축제', 갯벌 체험을 관광 상품화한 '갯벌축제' 등으로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신안 섬을 다녀갔다.
특히 신안군은 이 같은 축제와 지역 특산물을 연계시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는데, 비금면의 섬초(시금치)와 뻘낙지, 병어, 흑산홍어, 천일염 등이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이다.
신안군은 신안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천일염 이동축제'도 개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군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신안 천일염 축제'를 개최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천일염 나눔 행사, 채렴 체험, 족욕 체험, 소금나무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의 내용도 알차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비의 맛, 건강한 맛, 세계의 맛, 재미있는 맛'을 주제로 한 이 축제는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일염 대표 생산지로서 천일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국내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심 현장을 찾았다"며 "지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계절 축제는 인근 읍ㆍ면 주민들간 화합의 장이 되기도 한다. 주민들이 축제를 공동으로 준비하거나, 상호 방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 화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군은 이에 따라 앞으로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왕새우, 블루베리 등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이용하여 더 다양한 축제들을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축제 뿐 아니라, 마을마다 소규모 축제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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