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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회장님 도전정신 따라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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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회장님 도전정신 따라갈 것”

입력
2011.01.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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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이후,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각 달라져…책임감 더 느껴

(*이건희 회장, 고희연 직후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맨 마지막에 추가)

여유로워 보였다. 1년 전, 같은 행사장에서 보여줬던 다소 어색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가전 전시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먼저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네면서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꾸준하게 대외 활동을 이어왔지만, 해외 공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전정신 입니다.”

사장 승진 이후,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회사 경영에 대한 주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가 대신한 답변이었다. 직접적인 지시 전달에 앞서, 이 회장의 도전정신을 배우며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이 사장은 “회장님은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이런 시각과 도전정신을 똑같이 따라 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배우면서 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 회사 실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자만하지 말고 계속 전진하자는 게 회장님의 일관된 메시지”라며 “회장님은 개인 일이든 회사 일이든 지고는 못 참는 DNA를 가진 분이고 도전정신은 전 세계에서 따라 잡을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그는 이번 행사에서의 비즈니스를 의식이라도 한 듯, 인터뷰가 진행된 전시회장 내의 삼성전자 부스 주위를 계속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살폈다. (실제 이날 그는 기자들과 인터뷰 도중 동행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외국인 바이어를 소개하자,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5분여 동안 담소를 나눈 후 기자들과의 대화를 다시 이어갔다.)

승진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최고운영자(COO)로서 제 역할이 (승진 이전이나 이후에) 변한 게 없는 데, 주위에서 거는 기대가 커진 것 같다”면서 “그래서 더 책임감이 무겁다”고 달라진 주변 시선을 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CES 2011 행사장에 도착해 3시간 가량 소니와 파나소닉, 모토로라, 도시바, LG전자 등 경쟁사 부스를 찾으면서 전자업계의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특히 3D TV와 차세대 통신망(4G)용 휴대폰, 태블릿 컴퓨터(PC), 디지털 카메라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각 부스에서 3D TV용 안경을 직접 써 보는 등 경쟁사 제품의 성능을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 사장이 CES 행사장을 둘러보는 동안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사장은 또 전날 베스트바이 등 미국내 유력한 유통업체와 4대 통신사 등 거래 업체들을 만나며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마지막 일정으로 소화한 뒤 귀국 길에 올라, 이 회장 고희연이 열리는 9일 서울에 도착했다.

한편 이 회장은 9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칠순 기념 만찬 직후, 이 사장의 ‘CES 2011’ 방문 성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이 정신을 안 차리면 한걸음 뒤처질 수 있다”며 “앞선 회사가 퇴보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 일어나는 회사가 많아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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