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8일 북한 당국의 공식 온라인 선전 매체에 김정은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트위터에는 '김정일 력도(역도)와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 새 세상을 만들자!' '조선인민군대여! 핵과 미사일 개발에 14억달러를 랑비(낭비)한 김정일 역도에게 총부리를 겨누자' '우리도 남녘의 인민들처럼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300만 인민이 굶어 죽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는 등 총 4건의 글이 올라왔다.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도 김정은이 스포츠카를 몰다가 사람들을 친 후에 "인민들은 다 쓸모 없어"라고 말하는 내용의 패러디 영상물(약 2분 분량)과 북한을 비난하는 댓글이 게시됐다.
이 글들은 게시자의 아이디가 'uriminzok(우리민족)'이라는 점에서 해커에 의한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된다. 실제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한 회원은 "우리민족끼리가 외부인 투고란에 김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한 보복으로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6,7일 이틀간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했다"며 "재보복 차원에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우리민족끼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한국인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사이버 공격이 김정은 생일에 맞춰 진행돼 북한 지도부가 당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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