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에 인플레 비상이 걸렸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성장의 엔진역할을 해온 이들 국가는 전세계 경제활동의 20%를 맡을 정도여서 자칫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금리인상을 단행했거나 인상 계획을 마련중이다. 또 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거시경제 최우선 과제를 물가안정에 둘 정도로 중국은 심각한 인플레 위기에 놓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해 은행 지급준비율 6차례 인상, 2차례 대출 및 예금금리 인상에도 불구, 올해에도 물가상승세가 정기예금 금리(2.75%)를 웃돌아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3차례에 걸쳐 점진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WSJ은 보고 있다.
인도는 지난 한해 동안 82.47%나 값이 뛴 양파에서 비롯된 물가상승률이 다른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파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야채가격은 지난 한 해 58.85% 올랐다. 이에 따라 인도준비은행(RBI)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도 지난 해 여름 가뭄으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 한해 8.7%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설정한 물가상승 억제목표 6~7%를 상회하는 수치.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수개월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물가상승 억제 및 헤알화 약세전환을 위해 4월4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키로 했다.
브릭스 국가의 물가상승 억제와 금리인상은 결국 성장률 저하를 가져와 글로벌 경제회복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인플레 원인 중 하나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상품 가격을 뛰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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