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새해 들어 대출 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는 올리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아파트 구입자금 대출금리를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연 0.2% 포인트 낮춘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6개월 변동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일 현재 3.60~5.02%로 내려갔다. 신규 기준 1년 변동 대출도 3.80~5.22%로 최저금리가 0.2% 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신규 기준 6개월 변동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3.88~5.38%로 지난달 17일에 비해 0.03%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씨티은행도 굿뱅크장기모기지론의 2년 변동 기준금리를 5.05%로 0.03% 포인트 낮췄고, 직장인신용대출 2년 변동 역시 7.85%로 0.03%포인트 떨어뜨렸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3월말 DTI한시 폐지 시한이 만료되기 전에 주택 구입 등을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정부는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와 9억원 초과 주택 매매를 제외하고 무주택자 및 1주택자에 대해 올해 3월까지 DTI적용을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우체국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1년짜리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7일 기준 3.90%로 한 달 전에 비해 0.25%포인트 뛰었다. 또 기업은행은 올 들어 6개월과 9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와 0.03%포인트씩 인상했다.
한 은행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금년도 통화정책을 물가안정에 두기로 한 이상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시장금리가 오르고 연쇄적으로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금리흐름이 계속 이어질 경우 은행 수익악화와 역마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향후 대출금리 인하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