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특파원 칼럼] G2의 제로섬 게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특파원 칼럼] G2의 제로섬 게임

입력
2011.01.09 12:11
0 0

새로운 10년의 시작, 2011년 벽두부터 중국과 미국의 고위급 대화 열기가 뜨겁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9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군사협력을 논의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 동안 갈등과 대립 양상을 보인 중미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돌아설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1년 중미관계 달라지나

주요 2개국(G2)으로 통하는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정치ㆍ외교와 경제ㆍ무역 등 다방면에서의 갈등 심화로 21세기'신 냉전'시대를 예고했다. 미국은 중국을 공세적으로 몰아붙였고 중국은 새로운'판'을 준비하는 칼을 갈았다. 미국은 지난해 달라이라마의 미국 방문과 대(對) 대만 무기판매 등 민감한 대목을 건드리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은 틈만 나면 위안화 절상 요구와 반덤핑 규제조치 카드로 중국을 곤혹스럽게 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의 도발도 중국을 밀어붙이는 카드로 활용했다.

대국굴기(大國崛起)를 앞세운 중국은 그때마다 멈칫멈칫 국제사회의 눈치를 봤다. 일본과의 댜오위다오(釣魚島)분쟁과 동남아시아국들과의 남중국해 갈등 등에서 보인 중국의 기세 등등한 돌돌핍인(咄咄逼人) 외교전략은 미국의 견제로 최근 다시 도광양회(韜光養晦)로 회귀하는 분위기이다

올해도 이 같은 중미간의 '제로섬 게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급부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그 기세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벌써부터 중미간 갈등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지난 연말 항공모함을 동아시아 지역에 추가 배치한 데 이어 대만에 신형 탄도미사일 ATACMS 226기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 미국이 대만에 6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자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교류를 전면 중단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엔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이츠 장관의 방중과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모처럼의 화해분위기를 깰까 오히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을 필두로 중국 언론들은 경색됐던 미중간 군사관계가 '냉랭에서 온난으로' 바뀌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 연말 "미국이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추가 배치해 서태평양 지역에 미 항공모함 전단이 3개로 늘었다"며 반발하던 목소리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중국은 아마도 아직은 미국과 정면으로 대결을 벌이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은 올해에도 미국의 공세에 맞불 작전을 벌이되 극단적 상황까지 가지 않는 위기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미의 제로섬 게임에 휘둘려야 하는 우리의 생존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중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반도 문제이다. 북미간 직접대화 추진과 6자회담 재개, 북핵 문제 해결 등 중미간 주요 협의사항은 올해 한반도 기상도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선택 강요 받는 우리의 고민

북한에 대한 한미일 간의 공조체제와 러시아까지 끌어들인 중국의 북한 감싸기는 냉전시대처럼 편가르기를 가속화할 것이다. 중국은 날이 갈수록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이 심화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계속 미국 편에 설지, 아니면 중국 편에 설지 G2의'제로섬 게임'을 위한 선택을 강요할 것이다. 실용적 태도로 실리를 추구하는 지혜로운'양 다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의 고민은 올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장학만 베이징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