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캠리를 향한 현대차 쏘나타의 도전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소나타의 상승세를 볼때 앞으로 2~3년 지나면 캠리의 신화를 넘어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캠리는 지난해 미국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나타났다. 31만 3,000여대가 팔려 9년 연속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신화는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2009년보다 6.2%나 감소했다. 1994년 32만1,000여대 이후 최소 판매량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60개월 무이자할부, 대당 최대 3,500달러 할인 등 강력한 판촉 정책 덕분에 1위를 수성했다. 90년대 후반 연간 40만대 이상이 팔리며 북미대륙을 호령하던 때에 비하면 기세가 상당히 꺾였다.
반면 쏘나타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94년 미국 시장에서 고작 1만3,000여대가 팔렸으나 지난해에는 19만6,000대가 팔려 처음으로 톱10(8위)에 들었다. 올해에는 20만대 중반 판매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미 각종 평가에서 캠리를 추월했다. 지난해 실시된 미 중고차 전문평가 기관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의 평가에 따르면 3년 뒤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을 결정하는 잔존가치에서 쏘나타(52.8%)가 캠리(49.5%)보다 높았다.
덕분에 쏘나타는 미 동남부 앨라배마 공장이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부터는 이 공장에서 함께 생산하던 싼타페 라인을 기아차 조지아 공장으로 옮겨 소나타의 생산량을 늘렸다.
이런 기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북미 오토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쏘나타는 GM의 볼트, 닛산의 리프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라있다.
문제는 생산능력이다. 미국 5개 공장에서 11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도요타에 비해 현대ㆍ기아차는 2곳에서 60만대 정도를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에 큰 차이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빠르면 내후년께는 30만대 선에서 두 차종 간 승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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