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가로수 5그루 중 2그루는 은행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내놓은 '공원녹지분야의 탄소흡수원 확보 및 탄소저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시내 전체 가로수 27만9,672그루 가운데 41.4%인 11만5,763그루가 은행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ㆍ8만1,162그루ㆍ29%), 느티나무(2만7,721그루ㆍ9.9%), 왕벚나무(2만527그루ㆍ7.3%), 회화나무(9,142그루ㆍ3%), 메타세콰이어(5,615그루ㆍ2%), 소나무(3,521그루ㆍ1.3%) 등 순이었다.
자치구별 가로수 수는 송파구가 2만1,933그루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2만1,96그루), 강동구(1만6,616그루), 영등포구(1만6,581그루), 서초구(1만6,453그루)가 뒤를 이었다.
연구원이 가로수의 종류별 특성 등을 반영해 탄소저장량을 추정한 결과 총 1만800여탄소톤(tC)으로, 시내 산림(48만6,000탄소톤)의 45분의1, 도시공원(8만2,000탄소톤)의 8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가로수를 보다 많이 심는 방안으로 가로수 2열 식재, 도로중앙분리대 설치, 교통섬 가로공원화 등을 제시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가로수가 보행 혼잡도를 높이고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문제점도 있지만 경관개선, 대기오염ㆍ소음 감소, 열섬현상 완화 등의 유익한 점이 더 많은 만큼 지속적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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