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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경제수석 또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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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경제수석 또 공석

입력
2011.01.0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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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석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자리인가?"

최중경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뒤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6일부터 경제수석 업무도 함께 맡게 되자 이 같은 비판론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당분간' 백 정책실장이 경제수석을 겸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런 상황이 한두 달 내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그간의 정황을 토대로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2009년 8월 31일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설된 이래 정책실장의 겸직으로 경제수석이 공석인 기간은 7개월을 넘는다.

청와대는 정책실장직을 신설하면서 당시 경제수석이던 윤진식씨를 정책실장에 임명했고, 이후 2010년 3월30일 최중경 수석이 임명되기 전까지 경제수석은 공석이었다. 사실 최 수석의 임명도 충북 충주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윤 전 실장이 사퇴할 것에 대비한 인사 조치였다. 윤 실장의 출마가 없었다면 경제수석 공석 기간이 더 길어졌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 자리를 각각 3개월, 6개월간 공석으로 두었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경제수석이 언제 채워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청와대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 직후인 2009년 9월 인사기획관을 신설했다가 한 번도 사람을 임명하지 못한 채 지난해 말 직제를 폐지한 사례도 떠올리게 된다.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의 업무가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두 사람은 정책 현안을 놓고 대립할 수도 있지만 서로 보완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또 경제 흐름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경제정책 보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속히 경제수석 후임을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일 몇 달 동안 경제수석을 임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된다면 굳이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자리를 모두 상설 직위로 둘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영섭 정치부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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