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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에 AI까지 겹친 '국가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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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에 AI까지 겹친 '국가 비상사태'

입력
2011.01.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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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시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후 40여 일이 지났으나 그 세력이 수그러지기는커녕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 청정지역이라는 안이함에서 초기 대응을 소홀히 한 탓도 크지만 사후 대응도 치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제적 대응이 미흡해 신고농가와 발병지역을 뒤따라 다니다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비용은 비용대로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조류인틀루엔자(AI)가 새로 발생해 크게 번져나갈 기세다.

한 축산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어제까지 전국 6개 시ㆍ도, 113곳으로 늘었고 매몰ㆍ살처분한 가축만도 12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고 지출만 1조1,000억원을 넘었다. 그제 8일 하루에만 7곳에서 새로 구제역이 발생했고 서너 곳에서 의심신고가 잇따랐다. 경남과 전남ㆍ북,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구제역 감염지로 확인된 셈이다. 방역 당국은 경북 남쪽지역과 대전 및 충남 보령 인근을 구제역 확산의 마지노선으로 삼아 어제부터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구제역에서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전남ㆍ북 지역엔 최근 AI 비상이 걸렸다. 이 달 초 충남 아산시에서 최초로 발생한 뒤 1주일 만에 전남ㆍ북 3곳에서 AI 발생이 확인됐으며 15곳에서 의심신고가 있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 정도면 바이러스에 의한 가축전염병 문제에 관한 한 '국가비상사태'라고 일컬어도 지나치다 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검역 이상의 근본대책을 지시했다. 이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준(準)국가비상사태"라는 표현으로 그 심각성을 부연했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심각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헌법상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함부로 운운할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자칫 전 국토가 전염성 가축병으로 오염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민 개개인이 사실상 국가가 비상사태에 처해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정부도 이에 준해 각종 조치를 시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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