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옆에는 검은 양복 차림에 리시버를 귀에 꽂은 5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그림자처럼 따라 붙었다. 이 중 일부는 서류가방 모양의 '방폭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대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신변 경호가 한층 강화됐다. 기존에는 2명이 경호를 담당했지만 지난 주 대구 방문 때 3명이 더 합류했다. 대구경북골재노조원들의 시위가 예상되자 현지 경찰이 경찰력 증강과 별도로 자체 경호 강화를 박 전 대표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강화된 경호팀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근접경호를 맡았던 경호원과 문민정부 시절의 청와대 경호팀 출신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경호를 강화한 데는 지난날의 '악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습격을 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7월에도 대구지하철 1호선 서편 연장 기공식에 참석했다가 영남대병원 여성노조원들의 공격으로 손등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2009년에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전 대표에게 협박 편지가 배달되기도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여러 행사에 참석하는데다 시위 첩보 등도 있어서 일시적으로 경호를 늘린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에만 경호인력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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