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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암 환자 25%는 감염으로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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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암 환자 25%는 감염으로 발병

입력
2011.01.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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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생하는 남성 암환자 네 명 중 한 명은 위염균과 간염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병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암 예방에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암센터 신해림 박사팀은 저명 국제학술지인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신 박사팀은 국내 암 발생 및 감염 요인 등에 대한 기존 자료와 논문을 종합 분석해 이번 결과를 이끌어냈다.

논문에 따르면 남성암의 25.1%, 여성암의 16.8%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나 간염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했다. 아울러 남성 암 사망의 25.8%, 여성 암 사망의 22.7%가 감염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종 가운데 가장 큰 감염요인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으로 발생의 56.5%, 사망의 45.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B형 간염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바이러스 등의 순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 4가지 요인이 전체 감염 암의 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은 타액 등을 통해 전이돼 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위염이 지속되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는 오염된 주사기 사용과 타액 접촉이 주원인이며, B형 간염의 70%는 간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아울러 자궁경부암과 연관된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신체접촉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대로라면 위염이나 간염 등과 관련한 감염을 철저히 예방ㆍ관리할 경우 이미 사회문제로 자리잡는 암환자의 사망률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암의 30%가 예방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철 국가암관리사업단장은 “암과 감염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이번 논문은 국가적 차원의 조사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감염을 통한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간염이나 위염 등에 대한 철저한 치료와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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